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이외수 시인

이해의 계단 - 시: 이외수

by kimeunjoo 2009. 6. 9.
 
이해의 계단  / 이외수  
이해의 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오해의 잡초에는 증오의 가시가 돋는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결함도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는 법이다
걸레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외형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비천하기 그지없지만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숭고하기 그지없다
걸레는 다른 사물에 뭄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내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헐어야 한다
이해란 그대 자신이 
걸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