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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나는 외로웠다 - 이정하

by kimeunjoo 2010. 5. 10.



          나는 외로웠다 - 이정하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 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 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 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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