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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어머니 - 김남주 시인 육성낭송시선

by kimeunjoo 2010. 5. 4.


    어머니

    시 : 김남주
    낭송 : 김남주

    어머니
    그 옛날 제가 외지로 나설 때마다
    동구 밖 신작로에 나오셔서
    차 조심하고 사람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시던 어머니
    가다 먼 길 구풋하면 먹어두라고
    수수떡 계란이며 건네주시고
    옷고름 콧잔등에 찍어 우시던 어머니

    이제는 예순 넘은 나이로
    끌려간 자식놈이 그리워
    철이 바뀔 때마다 옷가지 챙겨 들고
    흰 고개 검은 고개 넘나드시는 어머니

    서러워하거나 노여워 마세요
    날 두고 언 놈이 뭔 말을 하더라도
    내 또래 친구들 발길 뜸해지더라도

    어머니 저를 결정할 사람은 저들이 아니니까요
    사형이다 무기다 10년이다
    사형 구형 놓기를 남의 집 개이름 부르듯 하는
    저 당당한 검사 나으리가 아니니까요
    높은 공부하여 높은 자리에 앉아
    사슬 묶인 나를 굽어보는
    저 준엄한 판사 나으리가 아니니까요

    나를 결정할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고
    날 낳으신 당신이고 당신 같으신 어머니들이고
    날 키워 준 이 산하 이 하늘이니까요
    해방된 민중이고
    통일된 조국의 별이니까요.

     
    김남주 - 고 김남주 시인 육성낭송시선 - 06 -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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