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 이외수 -
비는 소리부터 내린다. 흐린 세월속으로 시간이 매몰된다. 비는 서랍 속의 해묵은 일기장을 적신다. 지나간 시간들은 시간의 맹점이다. 비는 뼈 속을 적신다.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이 보이지 않는다. 비 속에서는 시간이 정체된다. 폐점시간이 임박한 목로주점. 집으로 돌아와 바하의 우울한 첼로를 듣는다. 우리가 못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 유배당한 영혼으로 떠도는 세속의 거리에는 나는 쓰라린 기억의 편린들을 간직한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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