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영상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by kimeunjoo 2010. 5. 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