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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춘곤 - 김사인

by kimeunjoo 2010. 4. 25.
          

         

         

         

         

            춘곤 / 김사인

             

             

            사람 사는 일 그러하지요
            한세월 저무는 일 그러하지요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고
            저물녘 봄날 골목을
            빈손만 부비며 돌아옵니다

             

             

             

             

             

            마음의 일이 그러하지요.
            몸의 일이 그러하지요.
            마음이 몸 밖으로 흘러나오다 머뭇거리고
            몸이 마음을 따르다 그만 멎습니다.
            빈손입니다. 빈손이 꽃입니다.
            이런 경로를 앞서간 누군가가 있었겠지요.

            닿을 듯 닿을 듯 닿지 못하는 놀라움을 안고
            골목이 끝날 무렵에 허름한 인생이 서성입니다.
            졸면서 서성입니다.
            그려, 그만하면 됐네.
            빈손의 빈손금 같은 잔기침 소리 한자리 듣고 싶어서일까요.


            (김선우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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