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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꽃 - 김춘수

by kimeunjoo 2010. 1. 29.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꽃 . . . .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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