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문학의 향기/♣ 이외수 시인

사랑은 - 이외수

by kimeunjoo 2010. 1. 21.

 

 

 

 

사랑은 - 이외수

 

하고 있는 순간에도

하지 않은 순간에도

언제나 눈물겹다

 

사랑은

부끄럽지 않은 것

흐르는 시간 앞에 후회하지 않는 것

험난한 일이 앞에 닥쳐도 두렵지 않는 것

창피하지 않는 것


몇날 며칠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는 것

막연히 기대하지 않는 것

서로 간에 자존심의 빌딩을 쌓지 않는 것

허물없이 모든 걸 말할 수 있는 것


가랑비처럼 내 옷을 서서히 적시는 것

온 세상을 아름답게 간직하게 해주는 것

어두운 곳에서도 은은하게 밝은 빛을 내 주는 것

삶의 희망과 빛을 스며들게 하는 것


그래서 밤 하늘에 기대하지 않았던 별이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무심결에 오는 것

'♧ 문학의 향기 > ♣ 이외수 시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외수 ㅡ풍경전  (0) 2010.01.30
이해의 계단 / 이외수  (0) 2010.01.22
겨울비/이외수  (0) 2010.01.17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이외수  (0) 2010.01.17
사랑은 / 이외수  (0) 2010.01.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