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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이외수 시인

여름 엽서 / 이외수

by kimeunjoo 2010. 1. 7.

 



 


여름엽서 / 이외수 
오늘같은날은 
문득 사는일이 별스럽지 않구나
우리는 까닭도 없이 싸우고만 살아왔네 
그동안 하늘가득 별들이 깔리고
물소리 저만 혼자 자욱한 밤
깊이 생각지 않아도
나는 외롭거니..그믐밤에도 더욱 외롭거니.. 
우리가 비록 물 마른 개울가에 
달맞이꽃으로 혼자 피어도 
사실은 혼자이지 않았음을 
오늘 같은 날은 알겠구나.. 
낮잠에서 깨어나 
그대 엽서 한 장을 나는 읽노라..
사랑이란 
저울로도 자로도 잴 수 없는 
손바닥 만한 엽서 한장.. 
그 속에 보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말 한 마디만으로도 
내 뼛속 가득.......
            ..........떠오르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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