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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명상글

재능이 어중간한 사람은 일의 전후를 추측하고 의심한다

by kimeunjoo 2009. 12. 28.
채근담(菜根譚)-전집
 
    [219장/재능이 어중간한 사람은 일의 전후를 추측하고 의심한다] 至人何思何慮 愚人不識不知. 可與論學 亦可與建功. 지인하사하려 우인불식부지. 가여론학 역가여건공. 唯中才的人 多一番思慮知識 便多一番億度猜疑 事事難與下手. 유중재적인 다일번사여지식 편다일번억도시의 사사난여하수. 지극한 현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도 없고, 생각하는 바도 없는지라 가히 더불어 학문을 논할 수도 있고 공을 세울 수도 있느니라. 오직 중간치 사람들은 나름대로 생각과 지식이 있는지라. 곧 한편으로 억측과 시기도 많아서 일마다 함께하기가 어려우니라
      낙서한 종이에는 그림을 그리기 어렵지만 백지(白紙)그대로인 종이에는 그림 그리기가 쉽다고 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 그래서 아무런 지식도 없고 선입견도 없는 사람은 가르치기도 쉽고 또 잘 따라 주므로 함께 일을 해서 공로도 세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아는 사람은 매사에 비판적입니다. 따라서 가르치기가 힘들며 함께 일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천재(天才)와 백치(白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는 말도 이런 데서 연유된 것이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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