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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커피를 마시며 - 신달자

by kimeunjoo 2009.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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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디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신다

              남 보기에라도
              수평을 지키게 보이려고

              지금도 나는
              다섯번째
              커피 잔을 든다

              실은
              안으로
              수평은커녕
              몇 번의 붕괴가
              살갗을 찢었지만

              남 보이는 일도
              무시할 수 없다고 해서
              배가 아픈데
              아픈데

              깡소주를
              들이키는 심정으로
              아니
              사약(死藥)처럼
              커피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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