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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향기/♣ 영상시

오늘 난 술과 만나서 , 술에 미치고 싶다 - 김영달

by kimeunjoo 201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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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난 술과 만나서 , 술에 미치고 싶다

 

 

                                        시/김영달

 

 

그깟 알콜들이 나를 흉보기야 하겠는가?

 

바보가 되어도 무슨 말하지 않고

 

미친놈이 되어도 힘을 실어주니

 

오늘은 술이란 놈을 만나 좀 울어야겠다

 

 

 

 

 

첫번째 오장육부로 들어오는 놈 붙들고

 

<오늘 나를 없애 달라 신신당부를 한다

 

깊은 밤이 시작되고 내 몸으로 달려드는

 

알콜의 몸부림으로 한바탕 살풀이는 그렇게 시작된다

 

 

 

울다 웃었다, 밤길을 뛰어다니기도 하고

 

하느님을 불러 술한잔 권하며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 말하기도한다

 

흐르는 반야심경에 내 삶의 백팔번뇌가 찰나로 스치며

 

작고 초라한 나의 흔적들에 결국은 눈물 흐른다

 

 

 

술이 나를 마시고, 내가 술을 마시니

 

용감한 장군이 되기도 하고, 가슴벅찬 시인이 되기도한다

 

계속되는 술과의 해후는 잠시의 도피인 줄을 알면서도

 

다 부서져가는 나를 어루만지며 또 한잔의 술을 목구멍에 털어 넣는다

 

 

 

새벽이여 오지 말아라

 

태양 뒷쪽에서 잠들어 있다, 나 눈감으면 그때 다시 만나자

 

어둠이여 가지 말아라

 

너 가버리면 술도 가고 내 인생도 간다

 

오늘은 술한잔에 내가 밉고 , 내가 증오스럽지만

 

 

 

너를 마시고, 또 마시어 오늘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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