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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의 전설/♣ 꽃의 전설

할미꽃의 전설

by kimeunjoo 2010. 6. 1.

-할미꽃의 전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 딸은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딸들이 크는 것이 단 하나의 기쁨이었습니다.
남편을 일쩍 여의었지만,
할머니는 무럭무럭 크는 세 딸을 보면서 오늘까지 살아왔습니다.
어느덧, 딸들은 이제 시집을 가야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바위틈에할미꽃-

 

할머니는 먼저 큰딸에게 좋은 신랑을 정해주려고 애를 쓰다가
드디어 신랑을 정했습니다.
키도 크고 건강한 남자와 짝을 지어 주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는 너무너무 기뻐서,잔칫날에 덩실덩실 춤을 추었습니다.

          

딸이 잘살라고,깨·팥·찹쌀 따위를 한 줌씩 정성껏 챙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시집올 때 가지고 온 할머니의 고운 옷감도 주었습니다.

그저 잘살기만을 바라면서······.
큰딸은 건넛 마을로 시집을 갔습니다.


   -노랑할미꽃-

 

이제 둘째 딸의 차례입니다.
할머니는 이 둘째 딸도 남부럽지 않게 시집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밤늦게까지 밭일도 하고,쌀도 아껴 먹으며,
둘째 딸 시집가서 흉잡히지 않게 하려고 열심히 하였습니다.

         

마침내 둘째 딸도 시집갈 날이 왔습니다.
할머니는 첫째 딸을 시집보낼 때처럼 기뻤습니다.
이번에 보는 사위도 큰사위 못지않게 튼튼하고 건강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너무약했기 때문에
튼튼하고,건강한 사위만을 골랐던 것입니다.

         

둘째 딸 시집가는 날도 굉장히 성대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와서 국수나마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었으니까요.
할머니는 그저 아무 탈 없이 잘 살아 주기만을 바랐습니다. 
   둘째 딸을 무사히 시집보낸 할머니는 기쁨과 허탈 때문에 그만 자리에 몸져누웠습니다.

 

   -할미꽃-

 

남은 딸은 막내딸 하나입니다.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나니,집에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반반한 것은 모두 두 딸에게 들어가고 몇 마지기 되던 논도 거의 팔아 버렸습니다. 
  

이제 할머니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밭 몇 두렁 밖에 없었습니다.
먹고사는 것은 단 두 식구라 그런 대로 꾸려 가겠지만,
막내딸을 보면 할머니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습니다.
“쯔쯧,저것도 언니들처럼 해주어야 할 텐데·····. 
    

그러나 할머니는 이제 힘이 없었습니다.
막상 자리에 몸져눕게 되니 막내딸 걱정뿐 이었습니다.

 

   -동강할미꽃-


      찬바람 몰아치던 겨울이 가고 눈녹은 산과 들에 봄이 오면 무덤가에 피어나는 할미꽃이여 누구를 기다리다 꽃이 되였나 산너머 저 마을에 살고 있는 그리운 막내 딸을 기다리다가 외로이 고개숙인 할미꽃이여 무엇이 서러워서 꽃이 되였나 뻐꾸기 봄날을 노래 부르고 얼었던 시냇물은 흘러가는데 슬픈사연 전해주는 할미꽃이여 애타는 그 마음이 따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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