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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품 저장고/♣ 일러스트

여인 일러

by kimeunjoo 2010. 3. 28.































































































(겁나게 예쁜 여자를 보았을 때)





녀들은
가슴을 내밀고
콧대를 세우고
곧은 다리를
규칙적으로 움직입니다

로위를
정숙한 걸음으로
씩뚝쌕뚝 걸어갑니다.

휘 파람을 불어봐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꽃병처럼
화사합니다.











녀들은 마치
한 시간에 한 번씩
몸을 씻는 것 같습니다.
홀쭉하지도
뚱뚱하지도 않습니다.
종아리는 유리병처럼 매끈합니다.
눈빛은 시원하고 서늘해서
마치 도시를 헤메는 요정 같습니다.

제조회사의 중역급.
그녀들은
비밀의 레일 위를 나아갑니다.
마주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녀들은 날카로운 표정을
깃대처럼 내밀고 있습니다.












째서 이렇게 새침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잘 때에도 그네들은
모자를 쓰고
코트를 입을 듯합니다.
눕지 않고 서서
잠들 것 겉습니다.

주치는 남자들은 모조리
해골로
만들어 버릴 것 같습니다.










녀들은 황후처럼 공주처럼
사람들 사이를
씩뚝쌕뚝 걸어갑니다.

게 어쨌다는 것입니까?
그녀들은
유리제품이 아닙니다.
유혹해 손을 대면
피부가 따뜻하고
화가 나 후려갈기면
아파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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