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江上 유람遊覽이라면
고형렬
유람으로나 가겠다
제일 마음 가난한 사람 하나와
곁에 초라한 나를 세워
그를 위해서
세월의 강물 건너가는 그림자로
얼굴도 팔도 하나가 된
이제 어디 있는지를 모르는
나를 찾으러
제일 아름다운 사람 하나와 가다가
나는 없어지고
그 사람만 남게 해
이 해 뜨고 해 지는 세상에
그 사람 제일 가슴 아프게
만들어
혼자 이물에 세워놓고
나의 깨끗한 친구 어깨 옷이며
바람보다 슬픈 마음으로나
간다면 온다면
그를 데리고 만사 접어두고
그냥 유람으로 간다면
- 시집 <밤 미시령 > 창비시선 260-
고형렬 1954년 출생지 속초, 1979년 '현대문학'에 시 '장자'로 등단. 첫 시집 '대청봉 수박밭(1985)'과 더불어
'해청(1987)', '해가 떠올라 풀이슬을 두드리고(1988)','서울은 안녕한가(1991)',
3인 시집 '포옹(1993, 김정환, 하종오 공동시집)', '사진리 대설', '바닷가의 한 아이에게',
'마당식사가 그립다', '성에꽃 눈부처(1998)', '김포 운호가든집에서(2001)' ,
'밤 미시령(2006)'등의 시집과 장시집 '리틀 보이(1995)', 동시집 '빵 들고 자는 언니(2001)',
장편 산문 '은빛물고기', '시속에 꽃이 피었네',어린이를 위한 시경
'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와 아시아 11인시 앤솔러지 '얼마나 분명한 작은 존재들인가' 등이 있다.
2003년 제3회 지훈문학상, 2006년 일연 문학상, 제8회 백석문학상, 제38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인물대상(문예)등을 수상
현재 유심지에 장시 '붕새'를 연재중이며, 시월부터 '고형렬 시교실(서울)'운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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